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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08 13:11:15
인터뷰

찜통 속 밤샘 노동, 샤워도 못하는 청소노동자들… 금곡역의 차가운 현실

한여름 새벽, 냉방도 없이 일하는 60대 여성 청소노동자들 역무원 샤워실 사용마저 제지… 공공기관 내 구조적 차별 드러나

부산 금곡역에서 60대 여성 청소노동자들이 냉방장치 없는 환경에서 심야 청소를 하다 탈진에 이르렀다.
샤워시설이 없어 역무원 샤워실을 이용하려 했지만, 소음 문제로 사용을 제지당했다.
본사 직원들의 무관심과 자회사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

2025년 7월 10일 새벽 2시, 부산도시철도 2호선 금곡역은 한여름 열대야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시민들조차 잠 못 이루는 이 무더운 밤, 역사 안에서는 평균 연령 60세에 가까운 여성 청소노동자 8명이 땀에 흠뻑 젖은 채 탈진 상태로 심야 청소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냉방장치도, 환풍기도 허락되지 않았다. 마치 찜통 안에 갇힌 듯한 환경에서 이들은 묵묵히 바닥을 닦고, 먼지를 쓸었다.
지친 몸을 씻고 잠시라도 정신을 차리기 위해 청소노동자 두 명이 대기실 옆 여성 역무원 침실에 마련된 작은 샤워실로 들어갔다. 청소노동자 대기실에는 샤워시설조차 없어, 이 좁은 공간이 유일한 탈의와 샤워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마음 편히 쓸 수 없었다. 잠시 뒤, 부산교통공사 금곡역의 한 역무원이 찾아와 샤워 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청소노동자들은 샤워를 포기한 채 화장실에서 대충 몸을 씻어야 했다.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역사 청소를 위해 밤새 수고하는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는 냉정한 현실이었다. 역무원들은 한 달에 많아야 여섯 번 정도 야간근무를 하지만, 이틀 연속 근무하는 경우도 없다. 반면 청소노동자들은 한 주에 여섯 번 연속으로 야간근무를 하며, 밤을 꼬박 새워 일한다. 역무원들은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취침시간이 보장되지만, 60대 청소노동자들은 제대로 쉴 틈도 없이 밤을 지새운다.
이날 있었던 일은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 구조적인 차별과 무관심의 결과다. 부산교통공사 직원이 자회사 소속 청소노동자에게 샤워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것은 명백한 갑질이며, 월권이다. 본사 직원들은 자회사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에는 관심조차 없다. 오히려 한여름밤 샤워조차 허락하지 않는 모습에선 최소한의 인간적 존중마저 찾아보기 어렵다.
청소노동자들은 밤새 일하지, 밤새 씻기만 하지는 않는다. 이들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시민들은 쾌적한 지하철 환경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무관심과 불합리한 대우뿐이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청소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부산교통공사와 사회 전체의 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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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기자
정의 공정 자유를 위한 목소리 공혁의 소리 편집장 입니다
금곡역 청소노동자 야간 샤워금지 부당행위에 대해 관할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북부지청이 시정 지시했다.
북부지청은 부산교통공사의 안전보건총괄책임자인 제2운영사업소장과 여객사업처 팀장, 보건관리자의 확인을 통해 위생시설(샤워시설) 이용을 협조하지 않은 사실이 산업안전보건법 제64조 제1항 제6호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북부지청은 위법 사항에 대해 경고하고 위생시설(샤워시설) 이용 협조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즉시 제출하도록 시정 지시했으며, 부산교통공사 제2운영사업소장과 여객사업처 팀장, 기획예산실 팀장이 위생시설(샤워시설) 이용 협조 및 설치 계획을 작성하여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곡역의 관리감독자인 금곡역장에게는 도급인의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의무 이행을 철처히 하도록 지도했다.
by eskei 기자, 2025-08-08 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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